‘설악의 화가’라 불리는 김종학은 1937년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났다. 많은 작가가 구상 작업에서 추상 작업으로 변화해 가는 것과는 반대로 김종학 작가는 추상 표현주의 회화에 몰두하다 홀연히 설악산의 작업실에 칩거하면서 아름다운 설악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보다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980년에 들어서며 김종학은 추상에 기초한 구상 회화로 전환해 설악에 정착한 채 화단이나 제도권의 흐름과 거리를 두고 작업했으며, 화려한 색채와 역동적인 붓질로 대자연의 기운생동과 질서, 생명력을 담아낸 독자적인 ‘김종학 화풍’을 확립해 다수의 주요 개인전을 통해 주목받았다.
2000년대 이후 김종학은 주요 화랑과 미술관에서 연이은 개인전과 회고전을 통해 작품 세계의 성숙과 변화를 인정받으며, 설악의 자연을 외형적 풍경이 아닌 내면의 초자연적 공간이자 생명의 근원으로 확장해 나갔다. 이 시기 그의 회화는 거친 표현을 정제한 ‘다양의 통일’이라는 미적 경지에 이르러,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구성 속에서도 조화와 여유, 한국적 정서를 깊이 있게 담아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온갖 세속적 유혹과 시류의 흔들림 속에서도 굳건히 뿌리내리는 예술가의 기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이화여자대학교미술관, 뮤지엄산, 구겐하임 등 유수의 미술관에 영구 소장되어 전시 중이다.